아침, 저녁으로 선선해져 가을이 성큼 다가온 느낌입니다. 가을과 겨울은 점점 서늘해지는 날씨처럼 우리 몸도 쉽게 경직이 오고 관절염과 같은 고질적인 만성질환도 심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고질적인 관절염의 생활관리 요령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관절염은 퇴행성 관절염과 감염성 관절염, 통풍성 관절염으로 크게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감염성 관절염과 통풍성 관절염은 약물에 의한 치료법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완치가 됩니다.
하지만,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관련이 되어 낫는다기 보다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고 완화시키는 쪽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또 병의원의 치료 이상으로 환자 스스로의 관리 노력이 필요합니다.
퇴행성 관절염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요령은 다음의 몇 가지 항목으로 요약하여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첫 번째로 이환된 관절을 아껴 쓰는 것입니다. 관절염에 의해 손상된 관절에 불필요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신체 동작에 좀 더 신경을 써서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자세를 피하도록 해야 증상의 악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체중부하를 받는 무릎관절은 한국인의 생활문화(좌식문화)에 의해 내측반월연골이 압박받기 쉽습니다. 이런 경우 의자생활을 하거나 다리를 뻗고 앉아 무릎관절을 최대한 보호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연골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계단보행도 피해 무릎관절염의 악화를 방지해야 합니다.
요즘은 양방과 한방을 망라하여 다양한 관절염 치료방법이 있으므로, 해당 분야 전문의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 염증이 빠르게 소실될 수 있도록 해야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시행할 수 있는 염증 관리요령은 열이 나고 붓는 경우에는 아이스팩(얼음찜질)을 이용해 서늘하게 냉각시켜주고, 염증기가 지나고 나면 따뜻한 물에 목욕을 하거나 온찜질팩을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세 번째는 관절염에 알맞은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해야 합니다. 이는 염증이 조절된 이후여야 하며, 충분한 근력과 관절가동범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당 관절에 맞는 운동법을 지도받아 틈틈이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편적인 관절염 운동 원칙은 해당 관절의 운동을 조금씩 나누어 시행하고 운동을 할 때는 도구를 사용해 반복하는 것입니다. 어깨 관절의 운동을 할 때는 천정에 매달린 도르래나 막대를 이용하며, 무릎 관절의 운동을 할 때는 소파의 등받이를 지지하거나 높이 차이가 있는 계단을 이용하는데, 각 관절을 구부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방법이 사용됩니다.
이 때 관절을 최대한 구부리는 것은 오히려 관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스트레칭 역시 중요한데 관절에 부담을 주는 자세와 장시간 동일한 자세를 유지하는 동작은 되도록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자세를 바꾸어 주거나 일정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는 관절 주변의 근육들을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정리하면 퇴행성 관절염의 관리요령은 악화를 방지하기 위한 휴식과 운동의 적절한 조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곧 추석 명절이 다가와 주부들의 관절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설명 드린 관절관리 요령을 숙지하여 건강하고 평안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필자 소개: 부산대학교 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과장, 척추신경추나의학회 의무이사, 재활의학회 섭외이사. 저서로는 '한방재활의학'(2005), '정형추나의학'(2002) 등이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