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떄이른 여름 더위로 인해 30도를 웃돌 정도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평소 이미지 관리를 위한 ‘냄새제품’이나 ‘모발제품’을 자주 사용하던 남성들에게 급 제동이 걸리고 있다. 남성들이 대인관계를 위해 가까이 하는 제품으로는 여름철 시큼털털 겨드랑이 땀냄새 제거를 위한 데오도란트나 모발이 부족해 훤히 드러난 두피를 가리기 위한 흑채가 대표적. 하지만 이들 제품은 여름철에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땀냄새 억제제 데오도란트, 사용은 신중하게
겨드랑이 냄새, 누구나 땀을 흘리면 땀냄새가 나지만 유독 냄새가 고약한 사람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의 경우 냄새의 강도가 더 심한 편. 이마의 땀은 닦기라도 하지만 겨드랑이 땀은 수시로 닦을 수도 없고 시큼털털한 악취까지 풍겨 골치가 아닐 수 없다. 때문에 여름이면 땀냄새 억제제인 데오도란트는 땀많은 남성들의 필수품이 될 정도로 인기 아이템다.

제약회사 영업사원인 최씨(29세, 남)는 마트에 갈때마다 데오도란트를 몇 개씩 구매한다. 땀이 많이 흐르지 않을 땐 아침 샤워 후 한번 정도 뿌리지만 요즘같이 더운 여름철엔 땀이 좀 흐른다 싶으면 휴대용 데오도란트를 수시로 뿌려야 안심이다. 뿌릴때면 찬 느낌과 함께 겨드랑이 부위가 따끔거리긴 하지만 사용을 멈추긴 어려웠다.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데오도란트 제품은 잘쓰면 실생활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도 있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때 데오도란트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어 파장을 빚었으며 아직도 프탈레이트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데오도란트는 땀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인공향으로 땀냄새를 희석시키기 위새 수많은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데오도란트가 도포되는 겨드랑이 부위는 다른 곳에 비해 항상 습한데다 모근이 굵고 모근 주위에 땀샘이 발달되어 있다는 점에서 인체에 해로운 화학물질이 도포될 경우 쉽게 노출되고, 피부조직이 얇아 흡수율도 높다. 따라서 데오도란트는 일시적인 방편으로 가볍게 사용해야지 이를 지속적,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땀냄새가 아주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자주 샤워를 해서 몸의 청결을 유지하고, 꽉 죄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다. 그리고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여 땀이 차지 않도록 유지해주면 어느 정도 땀흘림을 방지할 수 있어 액취증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냄새가 심할 경우에는 이런 방법이 별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시술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치료법으로는 지방을 용해해 땀샘을 파괴하는 아큐스컬프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다. 땀이 안 나오게 함으로써 다한증과 액취증을 동시에 치료해준다.

흑채쓰다 난감한 경우 많아, 근본적 대안 절실 
탈모를 앓고 있는 남성의 경우 흑채는 매우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취업 면접시나 미팅, 소개팅 등 중요한 선자리, 그리고 졸업식, 결혼식 등 첫인상이 매우 중요하거나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경우에 자신의 탈모 콤플렉스를 가려주는 요긴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머리숱이 적은 모발에 뿌리면 훤히 드러난 두피도 가려주고 모발도 풍성하게 있는듯 한 효과가 있지만 물에 닿으면 검은물이 흘러 내려 불편하고 난감한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특히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이나 비가 많이 내리는 장마철엔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취업준비생 이씨(27세, 남)도 흑채를 뿌리고 취업면접을 보러 갔다 낭패를 봤다. 날은 더운데 양복에 넥타이까지 맨 데다 긴장한 탓에 정수리에서 검은 땀이 연신 흘러내렸다. 손등으로 땀을 훔치니 검은물이 묻어 나왔다. 너무 창피하고 당황스러워 면접관의 질문에도 횡설수설, 결국 그 날 면접은 고배를 마셔야 했다. 

흑채는 물에 취약한 단점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두피건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식물성 펄프의 화이바 섬유질 및 참숯 비스코레이온사 등에 인공염료로 색을 입힌 흑채는 인공화합물 덩어리다. 지속적으로 두피에 뿌린다면 당연히 좋을리 없다.

연세모벨르피부과 김진영 원장은 “흑채를 뿌린 후 샴푸를 하더라도 입자가 곱기 때문에 모공에 흑채 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고, 이는 염증성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흑채와 함께 사용되는 미스트(고정액)도 두피 모공을 막아 두피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말하며 장기간 사용은 오히려 탈모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탈모는 일시적으로 가리려고 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꾸준한 탈모치료가 필요하며, 모발이 없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흑채 대신 ‘두피미세색소요법’을 고려해볼만 하다. ‘두피미세색소요법’ 일명 ‘두피문신’은 땀과 물에 약하고 두피건강도 해치는 흑채의 단점을 해결해주는 비수술적요법이다. 두피문신은 이식할 부위를 주사로 국소 마취후 천연색소인 특수잉크를 사용하여 모발이 없거나 부족한 부위에 점을 찍듯이 주입하여 시각적으로 모발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를 준다. 또한 모발이식 후 모발의 밀도를 보강하는 경우에도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