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 경동맥내중막두께가 두꺼울수록 치매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팀은 뇌졸중 분야에서 저명한 국제학술지 ‘Stroke’ 최신호에 “경동맥내중막두께가 두꺼울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률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연구는 경기도 성남 지역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348명을 대상으로 5년에 걸쳐 진행됐으며,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0.1mm 두꺼워질수록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은 25% 가량 높아졌다. 같은 연구에서 혈중콜레스테롤, 혈압, 인슐린저항성, 혈관탄력성 등과 같은 또 다른 위험 요인도 분석대상이 되었으나,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발생 위험성에 대한 유의한 연관성을 드러낸 것은 오직 경동맥 내중막 두께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 뇌혈관질환의 중대 지표 경동맥내중막두께, 두꺼우면 이미 늦어

동맥경화를 진단할 수 있는 검사로 자주 활용돼 일명 ‘동맥경화검사’로 일컬어지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는 뇌로 가는 두 갈래의 목동맥을 고해상도 초음파로 촬영해 상태를 살펴보는 검사다. 혈관벽 내부는 쉼없이 흐르는 혈류의 영향을 받는데, 나이가 들수록 상태가 악화돼 늘어지고 탄력을 잃는다. 갓 태어난 아기의 피부가 부드럽고 탱탱한 것과 달리, 나이가 든 사람의 피부는 거칠고 회복력이 떨어지는 점을 떠올리면 된다. 이 같은 혈관은 혈류의 변화가 극심할수록 쉽게 손상을 입는다. 손상된 혈관벽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 혈액 속 물질들을 채취해 상처 위에 덧붙이게 되는데, 이를 죽상반이라고 한다. 죽상반은 그 자체로도 혈관 내부 공간을 차지해 혈류를 둔화시키는 원인이 되며, 터졌을 때는 내부의 물질들이 혈전 형태로 혈액 속에 뒤섞여 혈액의 질을 나쁘게 만들기도 한다.

2000년 미국과 유럽의 심장협회는 경동맥내중막두께가 심금경색 등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중풍) 등 뇌혈관질환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다는 연구결과에 기초해 이 같은 질환들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지표로 경동맥내중막두께 지수를 권장한 바 있다. 한국인도 경동맥내중막두께가 1.5~1.7mm 이상이면 동맥경화로 진단하고, 각종 혈관계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염두한다.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에 거론됐던 질환들 외에 ‘치매’에 대한 경동맥 내중막 두께 증가의 연관성을 드러낸 것으로 눈길을 끈다. 국내 혈관성치매 환자는 지난 2012년 3만8,909명이던 것이 2014년에는 4만3,164명으로 10% 이상 증가했다.

◐ 유럽 선진국, 경동맥내중막두께 관리 가능성에 관심

부풀어오른 경동맥내중막두께를 측정하면 뇌혈관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 경동맥이 뇌로 가는 혈액과 산소의 80% 이상이 지나가는 혈관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동맥내중막두께는 다른 부위 혈관의 상태를 유추해 볼 수 있는 대표적 성격도 갖는다. 혈관벽의 손상은 인체 전반에 걸쳐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혈관의 상태로 혈관계질환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속속 나타나고 있지만,직접적으로 혈관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을 남긴다. 한국보다 한 발 앞서 혈관계질환 위험성에 주목한 프랑스에서는 경동맥내중막두께 관리에 대한 다양한 임상실험이 진행된 바 있다. OECD 국가 중 혈관계질환 발생률이 저조한 국가로 손꼽히는 프랑스에서는 특화 개발된 멜론에서 추출한 멜론SOD 성분의 기능성을 증명하고자 3년 이상의 대규모 임상실험이 진행됐다. 당시 멜론SOD 섭취군에서는 1년 이상 섭취했을 때 경동맥 내중막 두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고 유지됐으며, 2년 이상 섭취했을 때는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멜론SOD의 국내 개발자인 연세중앙내과 조세행 원장은 “멜론SOD의 혈관벽두께 감소효과가 알려지면서 유럽이나 미국 등에서는 이를 경동맥내중막두께를 관리할 수 있는 유일한 성분의 등장으로 보고 환호했다”며 “국내에서도 혈관계질환의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직접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관심을 가질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