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처데일리]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이 30일 "수입농산물을 판매하는 농협에 본격적인 투쟁을 벌이겠다"며 선포했다.

전농은 이날 농협중앙회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농민들은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득 쌓여있는 바나나, 파인애플, 체리를 보면서 뜨거운 울분이 치밀어 오르고 있다"면서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 정신과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농민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전농은 또 "농민은 죽어가도 농협은 쌀 쪄가는 현실도 기가 막힌데 이제 와서 수입농산물 판매로 농민의 목을 조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농은 특히 "국정감사에서 매년 농협중앙회의 수입농산물 판매가 지적되고 있는데도 조합장들이 다문화 가정을 위한다는 핑계로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농협중앙회와 정부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농은 이어 "농협이 전국적으로 수입농산물 판매를 막을 근본 대책을 수립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서 전문]

수입농산물 판매하는 농협에 대한 본격적인 투쟁을 선포한다.

<농협판매장에서 가져온 수입과일을 반납하며>

농협의 주인은 농민이다.

농협의 존재 이유는 농민을 위해 존재한다.

농협은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이다.

FTA로 인해 수입 농산물이 홍수처럼 들어와 여기저기서 농사지을 것이 없어지고 있다.

농촌 골목까지 수입과일 트럭이 돌아다니는 실정이다.

그런데 우리 농산물 홍보와 판매에 전력을 다해도 부족할 판에 수입농산물 판매에 농협까지 경쟁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농민들은 농협 하나로마트에 가득 쌓여있는 바나나, 파인애플, 체리를 보면서 뜨거운 울분이 치밀어 오르고 있다.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 정신과 역할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고, 이를 중단하지 못하면 수입농산물 판매는 더욱 늘어 날 것이다.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협중앙회에서 금지하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해년마다 국정감사장에서 지적되고 있다.

그런데도 농협 조합장들은 온갖 핑계를 대고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심지어 책임을 피하기 위해 이사회나 대의원대회를 개최하여 농민을 기만하고 있다.

농협의 수입농산물 판매는 농민을 죽이는 배은망덕한 행위로써 어떤 핑계도 통용될 수 없다.

농민은 죽어가도 농협은 쌀 쪄가는 현실도 기가 막힌데 이제 와서 수입농산물 판매로 농민의 목을 조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너무나 상식적이고 윤리적인 문제인 수입 농산물 판매 중단이 해결되지 않는 것은 정부와 농협중앙회에 있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경제지주회사는 수입농산물 판매 금지 지침을 따르지 않는 농협에 대해 어떠한 제재도 하지 않고 비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농협을 지도 감독해야 할 정부마저도 이 문제에 대해 뒷짐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을 시작으로 수입농산물 판매 문제에 대해 뿌리 뽑을 것이다.

최근 농민들의 요구에 의해 판매 중단되는 농협이 늘어나고 있지만 근본 대책을 수립할 때가지 투쟁을 높여 나갈 것이다.

또한 빠른 시일내에 청와대에도 수입농산물을 반납하면서 정부차원의 대책을 촉구할 것이다.

농협에 분명히 경고한다.

농협은 수입농산물 판매가 그렇게도 소중하고 포기할 수 없는 것이라면 앞으로 농협 판매장과 집회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태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

2017년 8월 30일

전국농민회총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