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적으로 죄여오는 숨통
만성폐색성폐질환(COPD)

천식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도 하지만, 알레르가 원인인 천식과는 달리 COPD는 흡연이 주 원인으로 담배 연기의 간접 흡연만으로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환자의 80%이상이 흡연자로 평소 기침, 가래가 있는 흡연자가 감기와 같은 호흡기 질환이 있을 때 호흡곤란까지 생긴다면, 우선적으로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임신 중의 흡연 은 태아의 폐 성장과 발생에 영향을 미쳐 향후 COPD의 발생 인자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고령의 나이, 주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 대기오염, 어린 시절 호흡기 감염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COPD는 70세 이상 고령자의 네 번째로 흔한 사망 원인이기도 하다.

COPD의 치료는 신속하게 증상을 좋게하는 약과 지속적으로 사용해 효과를 보는 약으로 나뉜다. 위급상황이 아닐 경우에는 지속적인 흡입제를 활용해  증상이 나빠지는 것을 예방하게 된다.
 
비약물 치료로 가장 중요한 것은 운동과 금연이다. 근거리를 걷거나 조깅을 통해 근력이 약해지는 것을 방지하고 금연으로 질환의 악화를 예방해야 한다. COPD는 정상적인 폐기능으로 회복이 안되는 만큼, 악화를 방지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한다.

일반적으로 COPD 환자에게 권하는 예방법은 천식 예방법과 비슷하다. 증상도 비슷해 두 병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고 두 병이 함께 발생한 경우도 있다. 그러나 두 질환 모두 금연보다 효과가 있는 예방 및 치료법은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정설이다.

건국대학교병원 유광하 교수는 “COPD의 경우에는 누가 들어도 심각해 보이는 무거운 기침을 하는데, 호흡곤란 증상까지 있다면 빨리 병원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며, “COPD는 한 번 앓으면 증상이 좋아지지 않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내몸이 나를 공격한다
폐색성 혈전 혈관염 : 버거씨병

▲사진은 특정 질병과 상관없음

담배로 인해 발생된다고 여겨지는 질환 중 폐색성혈전혈관염을 빼 놓을 수 없다. 이 병은  팔, 다리 동맥이 염증성 변화로 막혀, 썩어가는 질환으로 1908년 처음 발표한 레오 버거의 이름을 따 버거씨 병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실. 버거씨 병은 임상적 특징에 의해 진단이 될 뿐 발생원인은 규명되지 않았다. 우리를 보호해주는 면역체계가 오히려 우리를 공격하는 현상이 유력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을 뿐이다. 다만, 담배를 많이 피우는 젊은 남성, 특히 40대 장년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흡연과의 연관성은 확실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버거씨병이 발병하면, 팔다리 끝이 창백해지는 현상이 통증과 함께 자주 발생하며, 뒤이어 피부의 색이 변하거나 썩어 들어가게 된다. 감각 이상도 있어 추위에 노출되면 흰색, 청색, 적색의 순으로 변하게 된다.  팔꿈치나 무릎아래 소동맥이 막히는 질병이기 때문에 혈관을 이어주거나 넓혀주는 수술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의 미세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는 간접 수술치료가 시행되나, 대부분 사지를 절단하는 경우가 많다.

서울아산병원 권태원 교수는 “최근에는 흡연에 의한 면역학적 반응 때문에 버거씨병이 발생한다는 실험결과가 보고되고 있으나 가장 중요한 예방법은 금연”이라며, “금연만으로도 환자의 절반정도가 증상완화 또는 경감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