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굳은 손목 관절, 무리한 사용은 손목터널증후군 초래

겨울철에는 매서운 추위로 인해 관절 및 주변 근육과 인대 등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지는 시기다. 추운 날씨에 운동량도 덩달아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관절 주변 근력이 약해지게 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서 큰 폭으로 오른 기온에 봄철 운동부터 나들이, 집안 대청소 등 활발한 활동들이 시작된다. 하지만 겨우내 굳고 약해진 관절이 아무런 준비 없이 과도하게 사용될 경우, 크고 작은 관절 질환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박준석 과장은 “봄맞이 대청소, 운동 등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관절에는 대표적으로 손목을 꼽을 수 있으며, 준비 스트레칭 없는 과도한 손목 관절 사용은 손가락이나 손목에 찌릿하고 저린 증상을 동반하는 손목터널증후군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앞 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이 과도한 손목 사용을 비롯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압력을 받고 좁아지면서 수근관을 지나는 정중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손목이 시큰거리고 검지와 중지에 저린 증상이 동반된다. 질환 방치 시 물건을 들 때 손목이 찌릿하고 힘이 빠지는 등 손목을 가볍게 사용하는 일상적인 활동에도 제약을 받게 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신경 근전도 검사로 판별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초기, 중기, 말기로 나눌 수 있다. 질환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비롯한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통해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박준석 과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초중기에는 보존적 치료를 통해서도 크게 호전될 수 있는데, 많은 환자들이 소염진통제를 단순 진통제와 혼동하여 약물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며, “소염진통제는 손목 힘줄과 신경의 염증을 부기를 가라앉혀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약물과 운동치료를 적절히 병행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무리한 손목 사용 후에는 따뜻한 물에 손목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호흡기 자극 요인 많은 환절기, 봄 감기 주의해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봄 감기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봄철에는 일교차가 심해 체온이 불균형하게 되기 쉽고, 황사 등 미세먼지가 활성화 되는 시기와 맞물려 호흡기에 많은 자극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신체가 환절기 적응 단계 중에는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해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콧물, 재채기, 기침, 발열 등 감기 증후군으로 볼 수 있는 ‘급성 상기도 감염’의 진료 인원은 매년 3~4월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게다가 병원 진료 없이 일반적인 종합 감기약을 복용하는 환자들까지 포함하면 봄 감기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예상보다 훨씬 많다고 볼 수 있다.

특히 20세 미만의 소아청소년의 경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어른에 비해 낮은 상태이다. 같은 상기도 감염이라 할지라도 열이 더욱 높게 올라가는 등 반응이 강하며 일반적인 감기 증상 이외에도 설사, 복통, 구토 등 소화기 증세를 동반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봄 감기는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좋은 약이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우리가 먹는 약은 바이러스를 바로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콧물이나 기침, 열 등의 증세를 경감시켜 자연 치유가 될 때까지 몸을 잘 견디게 만들어 주는 역할이기 때문이다. 평소 손 씻기와 양치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여 감기 바이러스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최대한 차단하고,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지 않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체온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일교차가 큰 날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껴입어 상황에 맞게 옷 두께를 조절해 가는 것이 좋다.